언제부턴가 래인보우식스(이하 랜보) 유저들이 사라지고...
그나마, 남은 유저들도 점점 줄어가고 있습니다.

추억이 많은 게임인데...
이렇게 사라져가는 게 아쉽기도 하지만, 
시대나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는거겠죠...

또한, 유저들도 대부분 나이가 있는지라
예전처럼 게임에 매달려 살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그런데...왜?
여러분은 랜보가 그리워서 다 사라져 가는 이 게임을 하시나요?
왜 다른 게임을 두고 랜보를 좋아하시나요?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오로지 매너때문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 당시, 랜보와 더불어 PC게임의 붐을 일으켰던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핵이라던지 배신이라던지 해서 팀을 공격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에 반해서 랜보는 리폿이라고 해서
나의 패배를 랭킹사이트에 올려 상대에게 점수를 주는 경우 였죠

스타크래프트만 하던 저에게
자동으로 승과 패가 생기는 게 아닌 
스스로 패배를 인정하고, 승리자를 인정하는 점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그래서 지고 나면, 수고하셨습니다.
매너게임 감사드립니다.
즐겜감사드립니다.
라고, 하면서 마무리 하는 걸 보면 
당시 스타크래프트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죠

그래서, 못해도 지적하는 사람없었고, 아무리 잘해도 매너가 없으면
욕을 먹는 특이한 게임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근데 언제부턴가...
랜보유저들도, 치트라던가, 버그 등으로 분란이 일어나고...
그럴때마다, 유저들도 점차 줄어들었죠...

그리고, 유저들의 기술변화...
처음엔 오로지 러쉬와 캠프, 사이드 스텝만 있던 것이
깔짝이, 무빙 프랙, 셔플, 워킹 등등...

다양한 기술들이 생겨나면서 새로운 랜보유저들이 적응하고 자리잡기가
점차 힘들어졌었죠

그리고, 고사양으로 인한 호스트의 실각플레이로 인해서...
점차 랜보란 게임이 러쉬와 타이밍을 통한 스피디한 게임이 아니라

상대가 덤비기를 기다리며, 나오면 잡는 기술을 키우는
덫을 놓는 게임으로 플레이들이 변질되는 모습입니다.

물론, 이기기 위해서는 한없이 째고 기다리는 이기는 인내심의 싸움이라고 느껴질때도 있습니다.

예전에 스타크래프트와 더불어, 래인보우식스도 TV중계를 해줬었습니다.
인천방송에서...(이땐 K-Ladder 때)
그리고, K-Ladder 후, Lz 시절에 다른 케이블 채널에서도 TV중계를 다시 시도했었죠

재미있는 사실은 K-Ladder 초창기때는...TV중계가 사라진 건
너무 빠른 플레이로 인해, 적을 어떻게 제압했는지 
TV로 잘 잡히지 않아서 중계가 어려웠단 점입니다.

빠른 러쉬라던가 프랙등을 통해서 제압되는 게 많아서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어떻게 죽었는지 알기조차 힘들어 
스피디한 래인보우식스를 이해시키기에는
대중성의 문제가 생긴것이죠....

반면, Lz이후, 다른 케이블에서 중계를 할때는
정 반대였습니다.
양팀이 대치를 하면서 1시간이 되도록 움직이지 않고 미동도 없어서...
경기가 루즈하고, 지루해지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게임상의 플레이는 개개인의 성향이므로, 비판하기는 어려운걸 압니다.
누가 러쉬를 가느냐 안가느냐?
호스트가 센보고 짼다, 빤다
다구리 칠때는 무조건 기다려라...
센을 들어라~ 팀플을 왜 못맞추냐?
등등...

이기기 위해서라는...의미로 언제부터인가
서로를 질타하고 매너는 뒷전이 되어버린게 아닐까요?

랭킹도 사라진 부블리라는 사이트에서
겜중에 gg 라는 걸 치는 걸 보기도 어렵고, 
간단한 존칭인 ~yo 라는 것도 없어진거 같습니다.

새로운 랜보유저들이 오면 적응하기 힘들꺼란 생각은 
꼭 실력차이 때문일까요?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저 뿐인가요?



물론, 어차피 없어지는 랜보인데...
무슨 상관이야?
하실지 모르지만...

없어지더라도 래인보우식스란 게임은 매너를 중시하고 스피디한 타이밍과 타격감을 즐기는 게임으로 기억되었으면 하네요...


남은 랜보유저분들...

이제는 그냥 즐깁시다~~